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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남유럽 여유있는 도시 추천(시라쿠사, 아르코스, 에르체)

by viognier 2025.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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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럽은 햇살, 바다, 역사, 그리고 여유가 어우러진 매력적인 지역입니다. 특히 이탈리아, 스페인, 크로아티아 등은 감성적인 소도시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어 여행의 깊이를 더해줍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탈리아의 시라쿠사, 스페인의 아르코스 데 라 프론테라, 그리고 크로아티아의 에르체그노비를 중심으로 여유로운 남유럽 소도시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시라쿠사: 고대와 바다가 공존하는 시칠리아의 보석

시라쿠사(Syracuse)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동쪽 해안에 위치한 고대 도시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유적지와 푸른 지중해가 만나는 곳입니다. 이 도시는 고대 그리스 시절의 유적이 풍부하며, 오르티지아 섬(Ortigia Island)은 시라쿠사의 역사적 중심이자 여행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지역입니다.

오르티지아는 좁은 골목과 오래된 석조 건물,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할 수 있는 해안 산책로로 가득하며, 현지 시장에서는 신선한 해산물과 시칠리아 특산 식재료를 만날 수 있습니다. 네아폴리스 고고학 공원에는 그리스 극장, 로마 원형경기장 등 고대 유적이 잘 보존되어 있어 역사 애호가에게도 매력적인 여행지입니다. 바다와 역사, 그리고 식도락이 어우러진 시라쿠사는 바쁜 대도시보다 훨씬 느긋한 분위기로 남유럽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아르코스 데 라 프론테라: 하얀 마을의 정수가 담긴 안달루시아 언덕 도시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역에 위치한 아르코스 데 라 프론테라(Arcos de la Frontera)는 ‘푸에블로 블랑코(Pueblo Blanco, 하얀 마을)’의 대표주자로, 하얀 석회 건물들이 언덕 위에 빼곡히 모여 있는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합니다. 과달레테 강 절벽 위에 자리잡은 이 도시는 멀리서 보면 마치 성벽처럼 보일 만큼 인상적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구시가지로 올라가는 좁은 돌길과 계단, 하얀 벽과 철제 발코니에 매달린 꽃들이 인상적인 이 도시는 천천히 걷기만 해도 감성이 채워지는 장소입니다. 특히 도시 중심의 아르코스 성당과 전망대에서는 안달루시아 평야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일몰 시간에는 마을 전체가 황금빛으로 물들어 황홀한 장면을 연출합니다. 현지 카페에서는 플라멩코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도 있으며, 세비야나 말라가에서 당일 또는 1박 2일 코스로 연계하기 좋습니다.

에르체그노비: 아드리아해를 품은 크로아티아 국경 마을

몬테네그로의 최서단에 위치한 에르체그노비(Herceg Novi)는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와 국경을 접한 조용한 해안 도시입니다. 붐비는 관광지 대신, 보다 고요하고 현지인의 일상에 가까운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이상적인 장소입니다. 도시 중심에는 옛 요새와 성곽, 시계탑이 보존되어 있으며,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는 휴식을 원하는 여행자에게 완벽한 코스를 제공합니다.

에르체그노비는 수영, 선셋 크루즈, 요가 리트릿 등 다양한 휴식형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여름에도 북유럽에 비해 비교적 온화한 날씨와 맑은 바다가 큰 장점입니다. 구시가지의 작은 광장과 골목은 사진 찍기에 좋은 감성적인 장소가 많고, 가격도 서유럽 대비 저렴하여 장기 여행자에게도 매력적입니다. 인파가 적고 자연과 도시가 조화로운 이곳은 남유럽에서 드물게 ‘쉼’ 그 자체를 여행의 테마로 삼을 수 있는 곳입니다.

시라쿠사, 아르코스, 에르체그노비는 각기 다른 나라에 속하지만, 모두 남유럽 특유의 느릿한 호흡과 감성을 간직한 도시입니다. 혼자 또는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이들에게 이들 소도시는 이상적인 여행지가 되어줄 것입니다. 지중해 햇살 아래 고요한 골목을 걷고, 작은 카페에 앉아 책을 읽으며 하루를 보내는 여행—바로 이런 여유가 이 세 도시의 진짜 매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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